선진문학 감성채널 사람을 잇다 예술을 잇다/문학은 언어라는 체계 속에서 실체와 실재로 존재 한다. 생성의 모든 미래는 정신의 …
선진문학 감성채널 사람을 잇다 예술을 잇다
사람을 잇다 예술을 잇다./ 인물 초대 차영범 시인.
문학은 언어라는 체계 속에서 실체와 실재로 존재 한다. 생성의 모든 미래는 정신의 재구축 속에 내면의 성찰을 담는 시인 / 인물초대 차영범 시인
언어는 언어라는 체계 속에서 존재한다. 언어의 체계 속에서 사회, 역사, 문화, 서사 등을 담아낸다. 언어의 체계 안에는 실재한 실체가 있다. 실재는 실체가 있으나, 실재가 존재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언어에는 이면이 존재한다. 언어의 이면은 실존과 실체이면서 실재를 담아낸다. 각 개인의 살아온 삶의 서사나 가족 추억 트라우마 기억 등은 유기체로서 담아내는 문학이다. 문학은 실재이면서 실체와 실존으로 각 개인의 실재 속에 실체를 말한다. 실체는 실재를 이루게 된다. 실재는 헤토로토피아(Heterotopia)로 실재와 실체의 다름과 이동을 통해 유토피아를 찾아가는 것이라 볼 수 있다.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는 실재이다. 이는 미셸 푸코의 완벽한 세계, 혹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에 반(反)하는 가치를 갖는 세계, 그러나 실제로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우리는 유토피아(Utopia)라 말하는 것이다. 실재와 실체를 잇는 헤토로토피아(Hetero
topia)는 현실의 실체와 실재가 존재하는 현실의 공간인 다락이다. 다락은 어머니, 아버지, 유년 시절, 추억, 아픔, 침대, 거울 등과 같은 개인의 지극한 공간이자 비밀스러운 공간이다. 화자만의 현실화한 공간인 다락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시‧공간을 넘어 존재하는 세계인 동시에 화자에겐 심상의 공간인 유토피아(Utopia)이다. 다락은 시‧공간의 공간으로 실제인 위치를 갖는 저장소가 된다.
다락은 심상으로 시의 저장소로 내재율의 의미를 담는다. 모든 장소의 바깥은 시의 외형률이라 지칭할 수 있다. 시는 간결하되 의미의 전달에 있어 화자와 독자 문학이라는 세 구도의 반영론과 효용론 작품론에 있어 잘 전달될 수 있는 비유와 상징을 아우를 때 문학은 플롯(plot)이 될 수 있다 본다. 차영범 시인의 시에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아 삶을 향한 회한(悔恨)이 담겨있다. 그의 시는 관조(觀照)적이자 내면의 성찰을 이루고자 했다 볼 수 있다.
1. 주위를 돌아보았다/차영범
바람이 분다
누울 자리 찾아
굴러다니는 바람이 분다
모래 알갱이가
금싸라기 같아 보이는 등받이 언덕
거기서 갈 길을 멈추었다
잠시
머뭇거린다
주위를 돌아보았다
길을 잃고
삶의 외곽에 남아있는
암장(暗葬)된 생명의 표적물이 생각났다
흙으로 덮는 봉분같은...
2. 별빛 되어 찰랑이는 물살/차영범
굽이굽이 질곡의 인생길
돌아가는 삶이 지치고 힘들어도
물결치는 인생 가슴속엔
삶의 숱한 이야기가 조롱조롱 흐른다
떠도는 운명에 엉긴 역마살
정처 없이 걷는 걸음걸이에
놓쳐버린 것들이 많지만
그러려니 마음 다잡고 다시 꿈을 만든다
이 세상 하나뿐인 나
좋아도 싫어도 끌어안아야 할 운명
시련의 돌부리에 부딪혔을 때 내지르던
그 슬픈 곡조는 버리고 싶다
고향을 떠나올 땐
온통 금빛으로 넘실대던 희망
현실의 무게는 예나 지금이나 천만 근
태양은 오후를 넘어서 마음만 분주하구나.
3. 칼날/차영범
늘 벼르고 또 별러
시간에 세워온 칼날이지만
빈곤한 만큼 먹고 살 일 생각하며
어디까지 가야 할지 아무도 모를 일
묵묵히 견뎌내는 인생
나를 지켜보고 있는
시답잖은 일들의 또 다른 느낌
단칼에 싹뚝 자르지 못하고
못 본척 내버려두는 굴욕의 연속
소리를 죽이고 있는 칼날이지만
관용의 칼집에 도로 집어넣어
다시 무뎌져 가고 있는 칼날
이 정도면 잘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행복과 불행을 구분하지 못하던
내 젊은 날의 방종을 알게 되면서
참 많이도 달라진 세상일에
가슴으로 사랑하는 법을 깨닫게 되었다.
4. 나무의 가지와 잎 사이 햇살처럼/차영범
떨어질 땐 떨어져도
차분히 어려움 이겨내는 나무잎
미세한 바람에도 떨림으로
삶이 아프게 흔들리던 인고에
풍성한 열매로 수확을 기다린다
늘 곁에 서로가 의지하는 마음
무성해지는 숲 그늘의 사랑
나뭇가지와 잎새 사이 햇살처럼
세상 풍요로움을 만드는 일
조금 더 사랑해도 좋으련만
계절도 색 바래지니
옷 벗는 삶을 어쩌란 말인가
차가운 손 흔들며 돌아서는 세월이여!
5. 샘/차영범
행간에 숨어있는
의미를 찾아낸 듯, 내민 얼굴
목마른 가슴에
신선한 충격 흐름은 새롭구나
메마른 심층을 뚫고
흘러나온 너의 시상(詩像)
아직 형성되지 않은 개방형이지만
네가 향한 곳
우리가 늘 둘러보던 산책로
수변의 고요가 아닌
격랑의 급물살 타는
해안의 크고 작은 풍경과 어울리는 항구
보이지 않던 것 보여주고
들리지 않던 것 들려주는
그런 흐름 속으로 빠르게 스며 들것이다
6. 땅을 다루는 농부를 생각하며/차영범
보습 날 하나로
생명의 밭이랑 지어가는
그 힘이 얼마나 놀라운가
한때는 가난을 이겨내느라
아프게 힘들게 살아왔지만
보습 날 한번 팽개쳐 본 적 있었던가
너무 눈물겹고 감격스럽다
하루를 견디는 것이
무엇인지 모를 인생을 안고
더 이상 힘들게 살 이유가 있을까
남들이 다루지 않은
묵정밭 개간지로 만들어
형편이 좋아질 것이란 생각
절망을 희망으로 다시 보여주는
소박한 농부로 살아가고 싶다
노동이 기쁨이 되고 행복 되는 삶
얼마나 멋진가
내가 추수하는 농부였다면
모든 묵어가는 마음 밭
풍성한 옥토로 바꿀수 있을 텐데.
평론가 김영미
차영범 시인 프로필
청일 문인 협회 시인 문학상 수상
청일문학 정회원
한국문협 안산지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