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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취재

<선진문학 뉴스 감성 채널- 예술을 잇다. 사람을 잇다./ 인물초대>

<선진문학 뉴스 감성 채널- 예술을 잇다. 사람을 잇다./ 인물초대>



사물과 자연을 매재(媒材)한 화자의 순수성과 자율성이 독자와의 공감을 자아내게 하는 언어의 묘미를 잘 살려... / 조동현시인

 

 

1. 꽃등 /조동현

 

 

한 여름

고단하고 지친 사람들에게

쉼터를 만들어주는 등나무

 

꼬이고 꼬였다는

성급한 결론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깨트리고

 

갈등으로 얼룩진

마음을 밝혀주는

보랏빛 꽃 등 아래

 

얽히고설킨 삶을

풀어 평안한 쉼 잠시

누리다가

 

보랏빛 향기에 취해

비틀걸음 걸어도 좋겠네

 

 

2. 인생길 /조동현

 

 

끝없이 바람 부는 일상 속에서

외로운 길손의 깊은 시름을

그 누가 알까

 

삶의 희로애락을 가늠할 수 없는

수없이 얽힌 관계

속에

 

풀어갈 수도 있고

덫이 될 수도 있는

길 위에서

 

인생을 다 아는 것처럼 착각하며

살아왔다

 

세월아 너는 알겠구나

 

몸 하나로 치열하게 부딪혀 온 외로운 싸움을

 

하루가 전쟁터 같은 현장에서 오늘도

외줄 타기 인생이다.

 

 


3. 제주도에서 /조동현

 

 

바다로 둘러싸여

찌든 삶을 씻겨줄 것 같아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달려간 곳

 

쌓인 마음의 길이 꼬불꼬불하였던지

협재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선

갈지자걸음으로 비틀거렸다

 

각자 짊어지고 온 욕심을 풀어

바다에 던져버리고 홀가분하게

여행을 즐겼으면 좋았을 텐데

도시에서 엉겨 붙은 욕심은

쉬이 떨어져 나가질 않았다

 

박살 낼 수 없는 이기적 유전자에

구멍을 숭숭 뚫지 못해

오롯하게 배려의 물결만 흐르게

하지는 못했다

 

바다 앞에 서고 싶었던 것은

그 무언가를 파쇄하거나 소멸시키려는 것은

아니었다

수시로 온몸을 뒤집는

파도처럼 넓고 깊게 깨닫고 싶었던 것이다.

 

 

 

4. 아버지 가시는 길 / 조동현

 

 

원망과 회오리치는 과거의 상처들

 

그 철없던 시절 미움은 어느새

세월의 손톱이 할퀴고 간 굵은

이랑이 그려졌고

머리엔 하얀 서리가 내렸습니다

 

당신이 살려달라고 애원했던

그 목소리 귓전에 메아리칩니다

 

난 알아요

의사도 살릴 수 없는 사람의 생명은

생로병사를 피할 수 없듯이

요단강을 일곱 번째 넘으려다

 

순백의 국화꽃 속에 말없이 두 눈을 꼭 감고 아버지 가시는 길

얼마나 아프고 고통스러우셨을까

감히 상상도 못 하겠습니다

 

아버지에게 다가온 먹구름의 징조를 알아채지 못하고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아버지!

 

슬프다 탄식하여도

저 뜨거운 불구덩이 속으로 걸어 들어가 삶의 그림자 지우고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곁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이제 떠나가는 건 바람의 몫이고

그리워해야 하는 건 나의 몫입니다

아버지!

안녕히 가세요.

 

 

5. 홍시 /조동현

 

 

담장 너머 붉은 저 감나무

주렁주렁

하늘 열매 열렸네

 

세상에 남겨두고 떠난 못 잊을

자식들 사랑이 간당간당 애달프게

매달려있네

 

발갛게 익히려고 어머니는 또

얼마나 깊은 마음을 쓰셨을까

 

어머니 이름을 부르면

뚝 떨어질 것만 같아

목이 아프도록

올려다만 보니

눈에서 자꾸 별이 떨어진다.

 

 

 

 

사물과 자연을 매재(媒材)한 화자의 순수성과 자율성이 독자와의 공감을 자아내게 하는 언어의 묘미를 잘 살려... / 조동현시인

 


문학적 장치인 플롯(plot)은 시의 표현에 있어, 표상과 표의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시인은 삶의 모습과 일상의 풍경을 프레임에 담아 정제된 언어로 풀어내는 존재이다사물과 자연이 일치되는 언어 자체의 이미지(image), 언어, 그 자체의 존재의 참된 시적 세계를 구축해 가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시인이 불어넣은 시편들은 시인의 감각만큼이나 매재(媒材)로 작용된다삶과 일상을 비추는 화자의 자화상이 성찰과 공감의 세계로 안내하는 시는 내러티브(narrative)이자 시의 명징이라 볼 수 있다. 자연과 사물을 빗대어 표현한 화자의 글은 시어가 지닌 고유한 상징인 은유와 상징 역설(paradox)이라는 언어적 장치를 통해 사물과 자연을 향한 화자의 순수와 자율성이 난해하거나, 현학적이지 않으면서, 사물과 자연을 매재(媒材)한 화자의 순수성과 자율성이 독자와의 공감을 자아내게 하는 언어의 묘미를 잘 살려 피력했다 본다.

 



구산 조동현 시인 프로필 


현대문학사조 시 등단

현대문학사조 서울지부 지회장

다솔문학회 사무국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숨문학작가협회 이사

선진문학작가협회 회원

 

연재청주일보커피 헤럴드신문,

더 최고신문선진문학 뉴스

 

저서:그 남자 항상 대기 중」,몽애





                                                                                    평론가 김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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