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나경 시인-[선진문학뉴스]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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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경 시인-[선진문학뉴스]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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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이수현 기자.





"허나경 시인의 시향"




"선진 스크린 어워즈 문학대상"





파꽃 핀 밭에서 


                             허나경  




바람이 불던 새벽 

엄마가 다녀가셨나 봅니다 


연못가에 민들레 꽃 핀 자리 안개가 걷히니 

물빛이 엄마 낯빛을 닮은 듯합니다 


채송화 핀 연못 두렁을 지나 

파밭에서 옆구리에 바구니를 끼고 

파꽃을 따시던 엄마 뒤를 따랐습니다 


행복하게 살거라 웃으면서 살다 보면 

이 꽃처럼 예쁘게 늙는다더라 

어미는 집을 옮겨 다니느라고 젊은 시절이 없었단다 


엄마는 말을 잇지 못하시고 파꽃을 따려고 할 때 

바람에 휘청거리며 힘없이 주저앉았습니다 


딸 어깨가 좁아서 

버팀 없이 같이 넘어졌습니다 

파밭에서 파김치처럼 누워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엄마 우리는 언제나 흙밭을 벗어날까 

주고받던 그날 같이 쓰러진 파를 다듬어 파김치 담그면서 


죽으면 시골을 떠날 수 있으려나 

죽어도 흙이 될 테지 하셨습니다 


고춧가루가 튄 엄마 얼굴에서 쓸쓸함을 닦아냈습니다





[허나경 시인 약력]


호:소담

한국문인협회회원

선진문학작가협회 회원 

인사동 카페 시화전 출품 

청주 마당 갤러리 시화전 출품

선진문학 문학뉴스 연재 

선진 스크린 어워즈 문학대상

한국문인협회 월간지 시 부문 연재

충청신문 문학뉴스 연재 

충북 마음을 여는 문학산책 연재

타 문학 외 다수 시화전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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