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문학뉴스]연재- 이순온 시인 편
선진문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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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30 10:45
"이순온 시인의 시향"
나의 고향 마늘
비안 이순온
남다른 데가 있지요
매콤하게 눈물 나고 애섧게 그리운 것
바다 내음이 배어 나오고
어머니의 젖가슴을 닮았고
소금기 배어 짭조름한
나는 그냥 마늘입니다, 육쪽마늘
쌈 싸 먹을 때
삼겹살이랑 궁합이 맞고
깻잎도 그럴듯하고 한데
별로 값이 나가지는 못해요
바닷가에서 소금물
목축이며 태풍에 시달려서
크는 둥, 마는 둥 그랬어요
그래도 그 뜨거운 땡볕에서 손 그을리며
어머니가 거둬들이던 보물이야
시장에 내다 팔 품은 못 되고
그런저런 엄마 얘기 쑥덕대도 아이고 매워라
어머니 텃밭에 언제나 자리 잡고
기다리는 올망졸망한 마늘
제일 먼저 손길을 붙잡는다
울 어머니 감촉같이.
[비안 이순온시인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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