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설영 시인의 시향"

계룡산은 말한다

         妙蓮 이설영

금빛 줄기를 풀어놓은 금강이
든든하게 감싸 안은 계룡
아직도 그곳엔 역사의 맥동이 있고
백제의 흔적 속엔 예술의 혼이 흐른다

천왕봉, 삼불봉, 연천봉, 문필봉
관음봉, 황적봉, 도덕봉, 신선봉
각 산야에 석양 깃든 선홍빛 절경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햇살 가득 주워담은 채
계룡산의 명언을 쏟아내며 살아간다

1.동학사 연분홍 꽃비 흩날리는 날엔
미혹의 생명을 벗고 경건함으로 기도하여라
2.가랑비 내리는 날
운무가 용의 혼이되어
관음봉을 두고 탑돌이 하거든
지나온 삶을 관조 하여라
3.은선 폭포가 소심한 마음을 후려치거든
패기와 용기를 배우라
4.천왕봉 일출 비춰올 때
푸른 하늘이 눈부시도록 가슴 시리거든
육근청정을 마음에 새겨라
5.계룡의 가을바람 살갗을 스치거든
혼미한 세상이 때린 그 어떤 통증도 아름답게 품어라 
6.부처 닮은 삼불봉에 눈꽃 내려앉으면
세상의 그 어떤 허물도 하얗게 덮어 주어라
7.산사를 돌다
신흥사 천진보탑에만 내리는 깨달음의 빛을 받고 싶거든
자연의 교훈을 익혀 호연지기가 되어라
8.그렇게 늘 계룡산의 자연은 스스로 자가 호흡한다
삼천대천세계 굽이굽이 돌다 온 하늘도 말하고 있다
계룡산은 억겁의 세월을 깎아내린 열반의 빛이다

이곳을 다녀갈 땐 다 내려놓고
속세로 돌아오는 길에 탁배기 한잔 영혼에 채우며
계룡산의 노래를 생명에 물들이고 가라.

[妙蓮 이설영 약력]

현거주지:대전
첫데뷔 : [1998]산악정보신문
신춘문예 詩부문 대상 당선
월간문학세계 詩부문 등단
백제문학 문학평론부문 등단
한하운(하운문학상)대상수상
월간문학세계 한국문학을 빛낸 200인에 선정
선진문학작가협회(대표)
쌍매당 이첨 학술연구사업회 이사장
도서출판 창작정원 발행인
선진문학뉴스 운영
SJC문예방송 운영
2018 중도일보 연재
2019 아시아뉴스통신 연재
2020 선진문학뉴스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