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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향 시인의 시향"

​

잘 무너지기

           박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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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울린다
뇌우처럼 우르르 쏟아지는 조각들
기억을 재단하는 퍼즐만큼
늑골에 스미던 쓸쓸함도
사뭇 여한한지 오래되었나니

자주빛 접시 위에
눈물사의 한 잔인
내 시어들은
흔들리며 우는 첫밤의 야설夜說
그 끝 없는 위기의 세헤라자데

잊고 있던 것
잊고 살던 것
서성 거리다 만 꽃의 둘레에서
하얀 시절이 지나면 강해지는

그마저 없었으면
쓸쓸함에도
문득 지나가는 쓸쓸함에도
잘 무너지지 못했으리

[박소향 시인 약력]

한국문인협회 회원
계간시와수상문학 사무국장
종로문인협회 회원
과천문인협회 회원
선진문학작가협회 자문위원
선진문학 신인문학상 심사위원
2003년 시사문단 시부문 우수상 수상 등단
2007년 휴먼메신저 휴머니즘 우수상 표창
2017년 시와수상문학 문학상
2002년 시집 (바보가되어도 좋았습니다     
그대를 사랑할때만큼은)
2007년 시집 분( 粉)
시향동인지 '시의향기'
독도사화집 '독도에서 온 편지 ' 外 다수 동인지

취재-권덕진 기자